cmsan
29, MAY, 2026
일기
@minsansheen · June 6, 202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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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월을 이틀 남기고 쓰는 첫 번째 오월의 일기

오월의 일기는 없다. 딱히 바빠서도 아니고, 사실 그냥 할 말이 없기 때문이었다.
무엇을 했던 간에 그건 말로 그렇게 이어지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을 한다. 본 것, 들은 것, 먹은 것, 맡은 것들이 다 적혀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(가치가 있어야 적힐 수 있단 말은 아니다) 고민이 된다. 뭘 다들 그렇게 말하고 싶고 쓰고 싶은지. 모든 게 과잉이라는 생각이 든다. 가끔은 전혀 궁금하거나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을 분출하는 입과 손들을 볼 때 기진맥진하기도 하다. 누군가에게 나도 그러하겠지. 이런 말도 그만 쓰고 싶다. 내가 어떻게 읽힐지를 과연 \메타적\으로 덧붙이는 것. 더이상 네가 나를 어떻게 볼 지 혹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그다지 보여주고 싶지가 않다. 내 이야기를 하게 되면 하지 않아도 되는 자연발생적인 ㅋㅋ 정당성에서 오는 편리함 혹은 내가 아닌 것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지어야 하는 책임감을 등에 업은 채로 얼굴을 가리는 것. 둘 중에 나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? 둘 다 해야 하나 아님 둘 다 하지 않은 채로 남을지. 아 몰라몰라잉...

아리영 엄마는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인데 아리영의 방문을 노크하고 들어간다. 아리영은 노크 필요 없다고 대답한다. 나도 못된 이유로 그렇게 생각한다.